10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서 세월호가 완전 직립에 성공, 참사 4년여 만에 바로 세워져 있다. 목포=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10일 세월호 참사 4년여 만에 선체 직립(直立)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그동안 제기된 ‘잠수함 충돌설’ 등으로 주목받았던 선체 좌현에는 외부 충돌 흔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은 이날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서 진행된 세월호 선체 직립 작업이 완료된 후 “현재 좌현 외부를 보면 외력에 의한 충돌이나 함몰된 흔적이 안 보인다”며 “선조위 측 전문가가 잠정적으로 내린 결론은 정면이나 측면에서 충돌은 없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세월호 좌현 부분은 지난 2016년 세월호 참사 원인을 추적한 다큐 ‘세월X(SewolX)’를 제작한 네티즌수사대 자로가 ‘잠수함 충돌’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본격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지난해 3월 세월호 인양이 진행되던 중에도 “지금 당장 세월호를 똑바로 세워 물속에 잠긴 좌현 쪽을 보고 싶다”며 ‘잠수함 충돌’ 가능성을 거듭 제기한 바 있다.
하지만 10일 세월호 선체조사위에 따르면, 자로의 주장은 틀린 것으로 결론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세월호 좌현은 지난해 선체가 전남 목포신항으로 올라온 이후 1년여간 철제 빔 두께만큼 여유 공간을 둔 채 부두 바닥과 맞닿아 있었다.
세월호 좌현은 이날 오전 10시 38분께부터 직립 각도가 지표면을 기준으로 60도를 넘어서면서 맨눈으로 관찰이 가능했는데, 표면 대부분이 녹슬긴 했지만 충돌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선체조사위에 따르면, 철제 빔 간격 사이로 들어가 수차례 확인했을 때도 ‘잠수함 충돌’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최근에 제기된 외력설(外力說)은 좌현 뒤쪽에서 측면 스태빌라이저를 밀고 지나간 시나리오”라며 “용역 결과 물리적으로 설명이 안 되는 현상이 있어서 조사 중이며 아직 결론을 내릴 단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선체조사위는 향후 약 3주간 선내 안전 보강작업 등 준비를 거쳐 정확한 침몰 원인 규명과 미수습자 5명 수습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