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썰전’ 캡처
노무현 정부 보건복지부 장관 출신인 유시민 작가는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 “두 정상이 안쓰럽고 안돼 보였다”고 말했다.
10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는 2018 남북정상회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유시민 작가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도보다리 회담을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았다. 그는 “소년 가장과 일용직 가장의 만남”이라고 표현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어 “동네의 지탄을 받으며 어렵게 살아온 불우한 ‘소년 가장’과 하루하루 식구들 먹여 살리기 빠듯한 ‘일용직 가장’이 만나서 앞으로 덜 불안하게, 둘 다 서로 윈윈 하면서 살아볼 수 있는 길을 열어보자는 것”이라며 “난 절박해보이더라. 사람들은 그 광경이 평화롭고 따뜻한 광경이라고 하는데 난 보면서 안쓰럽더라. 남북 정상이 안쓰럽고 안돼 보이더라. 좀 지나친가?”라고 말했다.
박형준 교수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누가 이익을 제일 극대화했냐 하면 김정은 위원장은 대박을 터뜨렸다”며 “세계에 희망의 바이러스를 줬고 김정은이라는 개인의 이미지를 확 전환시켰다. 그동안 생각한 김정은 위원장 이미지는 난폭했는데 실제로 나타난 이미지는 그렇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유 작가는 또 “한 가지 더 잘 될지도 모르겠다는 조심스러운 희망을 가지는 게 김정은 위원장이 일정 전체를 오픈했다. 그 전에는 우리 국민과 세계인들이 미디어의 창을 통해 걸러져 나온 뉴스만 봤다”며 “이번 정상회담 후에는 김정은 위원장을 믿게 됐다는 반응이 많다. 지혜로운 선택이었다”고 평했다.
그는 “미디어의 창을 안 거치고 세계 시민들한테 보여주고 싶었다고 본다. 좋은 선택이었다”며 “이 회담에 대해 이런저런 이념적 혐의를 씌워봤자 안 씌워지는 이유가 시민들이 그걸 다 라이브로 본 거다. 미디어를 어떻게 쓰는지를 아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유 작가는 “원래 그 평가는 미디어가 만든 평가다. 우리는 김정은을 모르는데 온갖 고정관념을 뒤집어 씌웠다”며 “생중계에서 본 김정은이 진짜인지, 그 전에 미디어를 통해 본 김정은이 진짜인지 모른다. 지금 보는 과정”이라고 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