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손혜원 의원 페이스북 캡처
홍대 미대 출신인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동료 여성 모델의 소행으로 드러난 홍대 누드크로키 모델 몰카 사건과 관련, 홍대 학생을 용의자로 단정한 언론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홍익대학교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학교 대학원 시각디자인학 석사 과정을 수료한 손혜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참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사실파악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홍익대와 회화과 학생들을 범법자로 단정한 언론들은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 의원은 “미술대학 누드크로키 시간은 남학생, 여학생 모두 침도 삼키기 어려울 정도로 긴장하는 수업”이라면서 “게다가 해당교수가 수업시간 내내 실기실을 순회하며 크로키를 지도한다. 20명 남짓한 누드크로키 수업 중 학생 누군가가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 유포한다? 누드크로키를 경험해 본 저로서는 도저히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드크로키 모델은 살아있는 사람이면 모두 가능하다. 누드모델의 몸이 어쩌고저쩌고 하는 이야기는 누드크로키를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사람들의 헛소리”라며 “사실파악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홍익대와 회화과 학생들을 범법자로 단정한 언론들은 반드시 사과해야한다. 저는 홍익대 관계자와 회화과 학생들을 만나보고 구체적인 행동방향을 정하겠다”고 적었다.
손 의원은 또 다른 글에선 “홍익대 미술대 학생들에게 요청한다”면서 “이번 사건을 다룬 기사들 중 홍익대와 회화과 학생들을 범인으로 단정한 기사들을 캡처해서 모아보자. 그리고 명예훼손 소송하자”고 밝혔다.
그는 홍대 총학생회 측이 유포자가 동료 여성 모델임이 드러나자 ‘다행’이라는 표현을 썼다는 주장이 나왔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범인으로 단정하며 언론의 포탄을 맞던 학생들을 염려하며 노심초사하던 총학생회가 학생들의 소행이 아니라는 소식에 다행이라는 말도 못하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