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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문]‘홍대 누드크로키’ 유출 여성 모델 소속사 “학교·동료 모델, 잘못 없다”

입력 | 2018-05-11 15:18:00

사진=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페이스북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수업 도중 남성 모델의 나체 사진을 인터넷에 유출한 몰카 유포범이 동료 여성 모델로 드러난 가운데, 소속 에이전시 대표가 사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1일 홍익대 미술대학 회화과 학생회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학과 측으로 전달된 해당 모델에이전시 측의 사죄문”이라며 피해 모델 A 씨와 전날 경찰에 체포된 모델 B 씨(25·여)가 소속된 에이전시의 입장문을 공개했다.

에이전시 대표는 입장문에서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몇차례 모델에게 물었으나 범인이 아님을 자신있게 주장해 의심을 접었던 차에 기사로 가해자임을 알게 됐다”며 “아직도 이게 사실인지 믿기지 않을 정도”라고 적었다.

그는 “수사 과정에서 많은 학생들, 교수님, 관계자들께서 말못할 고생을 했던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마음이 더욱 무겁다”며 “(저는) 약 15년간 인체모델을 했으며 홍대에서도 많은 모델링을 했다. 일과 관계된 갑을 관계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대표로서 잘못된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함과 사죄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모델들 또한 이 일이 같은 모델이 행한 일이라는 데 속상해하며 안타까워하고 있다”며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안 좋은 일이 생기기 전에 미연에 방지했어야 했는데 많은 부분을 놓쳤다”고 사과했다.

이어 “이 일로 인해 학교와 모델 양쪽에 큰 피해를 입힘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다만 한 모델과 그 모델에 대해 잘 알지 못한 제 잘못이 클 뿐, 학교 측과 그 모델에 대해 잘 몰랐던 여타 동료 모델들은 잘못이 없으며 화살이 또 다른 애꿎은 피해자를 만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적다.

홍대 미대 회화과 학생회는 “회화과에서는 앞으로 안전하고 원활한 누드모델 수업 진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홍대 미술대학 전체학과를 통합해 재정비 한 누드모델 수업 매뉴얼을 공지했다.

사진=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페이스북


이에 따르면, 홍대 미술대학은 누드모델 수업 시 실기실의 모든 창문과 문이 완벽하게 가려졌는지 확인하고 출입문은 반드시 잠근 뒤 수업을 시작해야 한다. 실기실 문 바깥쪽에는 ‘모델수업 중 절대 출입금지’라는 문구를 반드시 부착해야 한다. 출입문 개방은 모델이 가운을 완착한 뒤 지도교수의 허락을 받았을 때 가능하며, 학생들의 출입 역시 지도교수의 허락이 있어야 한다.

지각생은 수업 시작 후 실기실 출입을 금하며, 해당 수업 수강생이 아닌 경우도 출입이 불가하다. 또 모든 수강생은 긴급한 상황을 제외하고 출석 시 지도교수에게 반드시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제출해야 한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