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명 작가.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한·중 사드 갈등을 일찌감치 예감한 ‘싸드’,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을 다룬 ‘미중전쟁’ 등 한반도 운명에 천착해 온 소설로 화제를 모아 온 소설가 김진명. 그는 북미정상회담과 이후 한반도 상황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
-보수층 일각에서는 남북, 북미대화 국면을 북한의 위장된 평화 공세라고 평가 절하한다.
“김정은이 쇼를 한다면 금방 탄로 나 더 큰 위험에 빠질 텐데 그런 쇼를 할 이유가 없다. 과거 학습효과 때문에 믿지 못하는 것일 뿐이다.”
-어떤 전략이 있을 수 있을까.
“핵 포기 이후 북한 경제를 한미일 경제동맹에 편입하는 것이 북한의 체제 안전은 물론 미국의 국익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득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북핵 폐기와 함께 북미가 관세동맹을 맺어 북한에서 생산한 물건을 관세 없이 미국에 수출토록 길을 열어주는 것이다. 북한은 미국에 수출해서 번 돈으로 미국 제조업체가 만들어내는 기계, 플랜트, 슈퍼컴퓨터 등을 사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미국은 대중 무역적자를 줄일 수 있고, 미국 제조업 수출도 늘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북한은 미국의 생산설비를 들여와 국가기간시설을 구축해 빠른 시간 내에 경제를 크게 일으켜 세울 수 있다”
“몇몇 일본 우익 정치인의 망발을 이유로 한미일 안보와 경제프레임이 흔들리면 우리나라 전체가 위험해진다. 정서적 문제를 동맹과 결부시키는 것은 나라를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다. 주한미군과 한미일 동맹은 우리 국익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안전판이다.”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