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과 ‘비핵화 검증-체제보장’ 합의… 트럼프 “회담 큰 성공 거둘것” 기대 “北 WMD-탄도미사일 폐기” 압박도… 국무부 “北호텔에 美방문객 가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간) 미 인디애나주 엘크하트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한 유세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큰 성공을 거둘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날 북-미 정상회담의 목표에 대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가 김정은과 대화할 트럼프 대통령의 최우선 순위”라고 밝혔다. 최근 내걸었던 ‘영구적 핵폐기(PVID)’ 대신 이전의 CVID로 선회하면서 비핵화 요구 수위를 한 발짝 낮춘 셈이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는 “비핵화 문제와 평화체제를 맞교환하는 문제에서 진전된 내용이 나왔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정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9일 평양 회동에서 비핵화 방식과 시기, 검증 방법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고 미국이 북한에 단계별로 체제 안전 보장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에 나서기로 큰 틀의 합의를 이뤘다는 얘기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의 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폐기에 공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트럼프가 정상회담 직전까지는 대북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언제든지 PVID로 다시 ‘비핵화 허들’을 높일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