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의 집/오이카와 겐지 지음/다케우치 마유코 그림/김난주 옮김/44쪽·1만2000원/시공주니어/(4세 이상)
낙엽 속에 버려진 깡통. 알고 보면 그냥 깡통이 아니다. 그 안에는 개구리 그린피스가 있다. 이 깡통은 그린피스의 집으로 가는 현관문이기 때문이다. 집은 깡통 아래로 이어진 깊은 땅속에 있다. 멋진 소파, 책, 각종 보물로 채워진 수많은 방이 있다. 어느새 겨울이 온다. 눈이 소복하게 쌓인 땅만 보면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겠지만, 그 아래에는 멋진 집과 겨울잠에 든 그린피스가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의 이면을 그려보는 즐거움을 준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