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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어디든 자유롭게 갈 수 있는 하루가 주어진다면.”
뮤지컬 배우이자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이은율이 자신을 똑 닮은 곡을 들고 돌아왔다. ‘If I have one day’라는 제목을 갖고 있다. 만약, 나에게 ‘특별한 하루’가 주어진다면?
누구나의 버킷리스트에는 한 번쯤 다녀오고 싶은 장소가 적혀있을 것이다. 가보지 못한 곳일 수도, 다녀왔던 곳일 수도 있다. 추억의 장소일 수도 있고, 꿈의 장소일 수도 있다. 이 곡은 그런 곡이다.
그런데 이 곡 속에서 추억은 공간에 머무르지 않는다. 천천히 사람과 시절들을 더듬어 나간다. ‘그대와 함께 걸었던 이 길은 변함이 없는데, 정작 변한 건 여기에 한 사람.’ 풍경이 아름다울수록 더욱 깊어지는 것은 옛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다.
전반부에서 가벼운 템포의 왈츠로 월정리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면, 후반부에서는 뮤지컬 넘버를 연상시키는 느린 4분의 4박자로 애절한 그리움을 노래했다.
피아노(최윤성), 바이올린(이하나), 첼로(장지원)의 피아노 트리오 편성으로 발랄하고 유쾌한 사운드를 유지하면서도 보컬과 악기들의 넘나드는 대선율 속에서 애틋한 정서를 잃지 않으려 했다.
드라마 ‘추노’ 등 드라마 OST 작곡가로 잘 알려진 김종천이 작곡과 작사를 맡았다.
‘If I have one day’는 14일 정오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될 예정이다. 18일에는 홍대 비트로드 공연장에서 미니콘서트를 겸한 쇼케이스 공연이 열린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