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LG 2루수 정주현이 수비를 펼치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돌고 돌아 정주현(28)에게 왔다.
LG의 주전 2루수 자리는 아직 주인이 없다. 13일 문학 SK전을 포함해 최근 5경기에선 정주현이 선발로 나서는 중이다. 정주현은 당초 2루수 전담 자원으로 고려된 선수는 아니다. 이전까지의 역할도 깜짝 카드에 그쳤다. 경기 후반 대주자 혹은 대타로서 기용되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상황이 급변했다. 앞서 붙박이 2루수 후보로 낙점했던 강승호와 박지규가 모두 류중일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정주현에게도 기회가 돌아온 배경이다.
본래 2루수 출신이기도 한 정주현의 경쟁력은 공격력과 주력이다. 2루수 경쟁에서 밀려난 강승호, 박지규와의 차별점 또한 여기에 있다. 현재 2군에 내려간 강승호는 개막 후 32경기에서 타율이 0.191에 그쳤다. 반면 7개의 실책을 범하는 등 공수 양면에서 고전했다. 박지규 역시 공격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지 못했다. 타율 0.111에 실책은 2개였다. 반면 정주현은 13일까지 타율 0.261을 기록 중이다. 도루 역시 3회로 팀에서 세 번째로 많다. 실책은 1회다.
마땅한 경쟁자가 없는 정주현으로선 주전으로 발돋움할 절호의 기회다. 더구나 류 감독은 2루수를 9번 타순에 배치하는 터라 공격에 대한 부담도 큰 편은 아니다. 정주현이 붙박이 2루수를 차지한다면 LG로서도 수비에서의 최대 고민을 조금이나마 지우게 된다. 팀과 선수 개인 모두가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문학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