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브랜드 맞춤형 각인 서비스
자신만의 개성을 표출하고자 하는 소비자를 잡기 위해 명품업체가 ‘이니셜 각인 서비스’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사진은 알파벳 ‘E’를 새긴 구찌의 ‘DIY’ 토트백. 구찌 제공
가방 등 가죽제품에 영문이름 이니셜과 문양을 넣어주는 루이비통의 ‘몽 모노그램’ 서비스. 루이비통 제공
보테가베네타가 ‘퍼스널라이제이션’ 서비스로 만든 핸드백. 보테가베네타 제공
고객이 원하는 알파벳을 적용한 구찌의 스니커즈. 구찌 제공
명품업체들이 무료로 혹은 일정액의 추가요금만 받고 이니셜 각인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고객들이 비싼 제품을 구매하더라도 만족감을 얻어야 추가 구매에 나선다는 점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 바람이 한 차례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가심비 트렌드가 자리 잡았다고 보는 것이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이런 흐름에 발맞춰 기존에 일부 제품에 각인 서비스를 제공하던 업체도 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1954년부터 가방 등 가죽제품에 고객의 이니셜을 그려 넣는 특별 주문제작 서비스를 제공하던 루이비통은 최근에는 향수병에도 이름을 새겨주고 있다. 고객이 직접 버클과 줄을 골라 자신만의 벨트를 만드는 서비스도 도입했다.
이니셜 각인서비스는 불황을 맞은 명품업체들에 시장을 확대해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량생산 체제로 명품마저도 대중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럭셔리 업계가 또 다른 ‘한정판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이라며 “개인 맞춤 서비스는 소비자와 브랜드 사이의 애착관계를 형성해 충성 고객을 만드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앞으로 서비스 범위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가인 기자 ga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