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비핵화 본격 협상]태영호 “北, 세상에 없는 단절모델
중국-베트남식 개방 쉽지 않은 일… 핵무기 전체 포기 결코 안할 것”

그는 북한의 중국과 베트남식 개혁 개방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는 이유에 대해 “북한 체제는 외부 정보 유입을 철저히 차단하고, 주민의 자유로운 이동을 통제하며, 모든 주민을 조직화해 철저히 감시하는, 세상에 없는 ‘단절 모델’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에게 ‘정보 접근, 이동, 비정치의 자유’를 준 중국식 개혁 개방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개성공단식 경제개발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특별통행증을 받아야 들어갈 수 있는 개성은 공단 덕분에 지난 10여 년간 북한 어느 지역보다도 잘살면서도 잘 통제되는 도시였다”며 “조그만 지시라도 어기면 공단에서 일할 자격을 빼앗기기 때문에 단절 모델이 성공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성공에 고무된 김정은이 “북한 전역에 개성공단 같은 것을 14곳 만들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국이 요구하는 완전한 비핵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김정은은 (지난달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핵무기를 ‘평화 수호의 강력한 보검’이라고 정의하고 ‘우리 후손들이 세상에서 가장 존엄 높고 행복한 생활을 누릴 수 있는 확고한 담보’라고 말했다”며 “핵무기 전체를 포기하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