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00회 사용… 우주여행 새 길
스페이스X의 재사용 로켓 팰컨9의 신형이자 최종 완성 모델인 ‘팰컨9-블록5’가 방글라데시의 통신위성 ‘방가반두-1’을 싣고 11일(현지 시간)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스페이스X 제공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이 로켓은 ‘재사용 로켓 끝판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발사 후 별도의 보수 작업 없이 10회 이상 재발사할 수 있게 설계됐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팰컨9을 재사용 로켓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힌 지 8년 만에 기술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팰컨9-블록5 로켓은 방글라데시의 통신위성 ‘방가반두-1’을 싣고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 케네디우주센터 39A 발사대에서 11일 오후 4시 14분경 발사됐다. 분리된 1단 로켓은 발사 후 2분 뒤 발사대에서 수백 km 떨어진 대서양 해상 바지선에 무사히 착륙해 회수됐다.
머스크가 팰컨9을 처음 착륙시켜 회수에 성공한 것은 2015년 12월이다. 이후 그는 현재까지 20여 개의 로켓을 회수했다. 2016년 4월에는 해상 회수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고, 올해 2월에는 심(深)우주 탐사용 로켓인 ‘팰컨 헤비’의 1단을 이루는 팰컨9 로켓 3개 중 2개를 동시에 착륙시켜 회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존 팰컨9 모델들은 한 번 발사한 뒤 1단 로켓을 회수하면 일부 부품을 교체하는 등 보수를 거쳐야만 다시 발사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아직까지 같은 로켓을 3회 이상 발사한 적은 없었다.
지난해 머스크는 연간 18회 로켓 발사로 최다 발사 기록을 세웠는데 이 중 5회가 한 번 발사한 로켓을 다시 발사한 것이었다. 올해는 연간 30회 발사가 목표다.
머스크는 “보수 작업 없이 연속 10회 이상 발사할 수 있기 때문에 하나의 로켓이 퇴역하기까지 최대 100회까지 발사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경은 동아사이언스 기자 kyunge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