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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플러스/에듀칼럼]학종 축소와 수능 확대

입력 | 2018-05-15 03:00:00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미래를 결정할 뜨거운 감자다.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고까지 말하는 것은 바뀌는 비율에 따라 초중고 교육은 물론이고 4차 산업혁명시대를 살고 있는 청년세대의 미래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 논의는 교육부가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에 8월초까지 현 중3이 치를 2022학년도 대입에 적용할 ‘학생부종합전형과 수능전형간 적정비율’을 찾아달라고 요청한데서 비롯됐다. 더 올라가면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부터 “대입전형은 간편하고 공정해야 한다”고 밝힌 것이지만 그 뿌리는 일부 학생이 부모의 배경을 이용해 대학에 간다는 여론 때문이다. 학종은 그 복잡함 때문에 비판받고 있지만 공정성에 비하면 사회적 파급력이 약하다. 그래서 국가교육회의는 결국 공정성을 기준으로 학종 축소여부를 가릴 가능성이 높다.

수능 확대는 점수를 바탕으로 하기에 객관적이지만 과연 객관성이 공정성까지 담보하는 것인지는 논란이 있다. 수능도 상대평가, 선택과목 난이도, 과목의 조합 등 100% 공정하다고 말하기 힘든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능 확대 요구가 나오는 것은 ‘관리 편의성’ 때문이라고 교사들은 주장한다. ‘관리 편의성’을 토대로 수능이 확대되면 필연적으로 점수 위주의 교육을 불러 올 것이고 그 부작용은 클 것이다.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를 길러낼 수 없을 뿐 아니라 아이들의 꿈과 끼, 창의성은 매몰될 것이다. 따라하는데 익숙한 아이들만 속출할 게 분명하다.

교사들은 학생 한 명 한 명의 학생부를 관리하는데서 오는 업무의 폭증에도 불구하고 학종을 지지한다. 잠만 잤던 학생들이 깨어났고,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는 사명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학생의 노력과 교사의 관심, 열정이 숫자로 표현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공정하지 못하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교육은 과정이지 결과가 아니지 않는가. 학종은 교육이 행복에 기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아이들은 다양한 학교생활을 통해 자신들이 누구인지를 깨달아가고 있으며 공부를 못해도 얼마든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자신 있게 살아갈 수 있다고 배우는 중이다.

대입이 중요하지만 교육의 전부가 될 수는 없다. 학종의 약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보자. 아이들 행복에 교육 목표를 둔다면 더 발전적인 논의가 가능할 것이다. 아이들이 행복하면 세상이 행복하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