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영재교육기관(ICEE) 수학연구원 갈리 신모니 & 즈비 샬렘
앞으로 있을 대입제도의 개편에도 대입의 당락을 결정할 변별요인이 수학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초등학교 입학 전 자녀에게 선행학습을 시키는 부모가 적지 않지만 수학을 좋아하는 학생은 그리 많지 않다. 어떻게 해야 수학에 재미를 느끼고 꾸준히 실력을 쌓을 수 있을까.
13일부터 5일 일정으로 ‘I-See-Math’의 원 개발자이자 이스라엘 영재교육기관(ICEE) 수학연구원인 갈리 신모니와 즈비 샬렘이 와이즈만 영재교육의 초청으로 대한민국을 방문 중이다. 수학·과학 창의사고력과 융합교육 전문기관인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이미경 소장이 그들과 함께 대안을 찾아 보았다.
수학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지만 그만큼 어려워하는 학생도 많다
이미경 소장
이미경 개념과 원리 학습이 아닌 기계적인 문제풀이는 수학에 대한 흥미는 물론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향상시키기 어렵다. 하지만 과거에는 학생이 정답을 알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객관식과 주관식 단답형을 평가의 기준으로 세웠다. 이에 많은 학생들이 수학을 암기하고 주입식으로 학습해 왔고 그 시간의 주인공들이 바로 초 중등학생을 두고 있는 부모 세대로 우리 아이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 여전한 숙제다. 하지만 최근 들어 대한민국 교육의 평가 기준이 확 변화하고 있다. 2015 개정교육과정이 그렇고 부산 및 서울지역 등에서 서술형 문제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이는 객관식 평가에서 파악할 수 없었던 사고와 추론과정을 평가하겠다는 국가의 노력이라 할 수 있는데, 앞으로는 수학도 이 변화에 적합한 방법으로 학습해야 한다.
즈비 샬렘
‘I-See-Math’는 어떤 프로그램인가?
수학에서 시각화란 ‘왜’ 중요하고 ‘무엇’을 의미하는가
갈리 신모니
물론 학습이 진행됨에 따라 교사는 시각적 모델 사용을 줄이고 학생들의 사고와 추론능력이 향상되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이미경 일선 교육현장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방식이 동영상 시청이다. 하지만 이는 흥미 유발에 국한되거나 일방적인 지식 전달에 그치는 수준이 대부분이다. 교구도 수학 학습에 좋은 도움이 된다. 하지만 다양한 영역의 개념과 원리를 연결하는 사고 능력을 끌어올리기엔 한계가 있다.
갈리 신모니 동감한다. 영상이나 파워포인트 등의 활용이 시각적 측면에선 도움이 될 수 있지만 ‘I-See-Math’의 App.과는 비교할 수 없다. 각 수학 개념마다 최적의 시각 자료들이 구성되어 있으며,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조작해 볼 수도 있다. 정해진 툴이 있지 않고 학생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에 따라 App.을 운영할 수가 있어서 학생들의 탐구심을 자극하고 해결한다. 더불어 학생들에게 App.에서 확인할 수 있는 개념에 대해 직접 설명해 보도록 하여 논리적 사고 과정을 향상시킬 수 있게 한다. 능동적인 학습으로 인해 학생 스스로는 문제 해결에 대한 보람과 성취감도 맛볼 수 있다. 수학에 대한 긍정적 경험이 확실해진다.
끝으로 수학을 잘하고 싶어하는 대한민국의 학생들에게 조언을 준다면
갈리 신모니·즈비 샬렘 알고 있는 것을 활용하여 기계적으로 문제를 풀 것이 아니라 한동안은 시간을 가지고 문제를 들여다보면서,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이 효과적일지 고민하는 습관을 형성하고 이것을 즐겼으면 좋겠다. 또한 실수에 연연하지 말고 초등학생이라면 ‘I-See-Math’와 같은 시각적 수학 학습 프로그램으로 학습하길 바란다. 내 안에 잠자고 있던 수학의 즐거움이 되살아날 것이다.
갈리 신모니와 즈비 샬렘은 방문 기간 동안 서울(14일), 부산(15일), 대전(16일)에서 대한민국 학부모들과 특별한 만남을 갖는다. 이 시간을 통해 학부모들은 수학을 어떻게 시각적으로 학습하는지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동안 궁금했던 다양한 수학에 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또 일선 교사들과 일부 언론사를 초청해 I-See-Math를 중심으로 한 효과적인 수학 학습법에 대한 심포지엄과 와이즈만 교사 세미나가 전국적으로 진행된다.
자세한 사항은 와이즈만 영재교육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학부모 설명회는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참석이 가능하다.
강동영 기자 kdy18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