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할리우드에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캠페인을 촉발시킨 장본인. 전 세계 영화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킹 메이커’로 통한 제작자. 하지만 30년간 여배우들에 자행한 성폭력 범죄가 드러나 추락한 인물.
할리우드 거물 영화 제작자에서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나락으로 떨어진 하비 와인스틴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나온다. 다큐멘터리의 명가인 영국 BBC가 제작하는 영화 ‘시티즌 하비’이다.
‘시티즌 하비’는 칸 국제영화제와 함께 진행되고 있는 칸 필름마켓에서 세계 바이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칸 국제영화제는 하비 와인스틴이 여배우와 여성영화인에 성폭력을 가한 장소라는 사실도 여러 폭로를 통해 드러난 바 있다.
칸에서 만난 필름마켓 관계자는 14일 “하비 와인스틴의 성 스캔들을 고발하는 다큐영화 ‘시티즌 하비’가 마켓에서 관심을 얻고 있다”며 “현재 제작에 한창이고 내년 초 마무리되는 작품으로, 세계적인 ‘미투’ 캠페인과 맞물려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하비 와인스틴은 지난해 뉴욕타임스의 고발을 통해 30년간 저지른 성추행 전력이 드러나 할리우드 여배우를 중심으로 ‘미투’ 운동을 촉발시킨 장본인이다.
특히 하비 와인스틴에게 여러 차례 성폭행을 당한 피해 사실을 털어놓은 것을 계기로 할리우드의 ‘미투’ 운동에 불을 지핀 여배우 애슐리 저드는 최근 와인스틴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까지 제기했다. “성폭력 폭로하는 과정에서 모든 것을 잃었다”는 이유에서다.
애슐리 저드는 소송에서 승소한다면 보상금 전액을 여성영화인 성폭력 공동대응단체인 ‘타임스 업’에 기부하겠다고 알렸다. 하비 와인스틴을 둘러싼 이슈는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칸 필름마켓에서 주목받는 BBC 다큐멘터리 역시 하비 와인스틴의 성범죄는 물론 여배우들의 용기 있는 고백, 뒤이어 전 세계로 확대된 ‘미투’ 운동을 아우를 것으로 알려졌다.
칸(프랑스) | 엔터테인먼트부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