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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종 대종언어연구소장은 “1582년 그레고리력이 만들어지기 전 음양력 환산은 당대 서양에서 사용하던 율리우스력대로 하는 게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법칙”이라며 “세종대왕 탄신일인 조선 태조 6년 음력 4월 10일은 율리우스력으로 1397년 5월 7일”이라고 밝혔다. 실제 한국천문연구원이 제공하는 ‘음양력 변환 계산’에서도 당일은 양력으로 1397년 5월 7일이라고 나온다.
이런 차이는 양력 달력이 바뀐 데서 생긴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그레고리력은 1582년에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가 만들어 차차 정착됐고, 이전 서양에서는 율리우스력을 썼다. 율리우스력의 1582년 10월 4일 다음날은 그레고리력으로 10월 15일이다. 그레고리력을 시간을 거슬러 적용해 환산하면 세종대왕 탄신일은 1397년 5월 15일이지만 당대에는 이 달력이 없었다.
그러나 어떤 방식으로 환산할 것인가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박한얼 한국천문연구원 박사는 “과거의 특정일을 양력으로 바꿔 기념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오늘날 사용하는 그레고리력으로 환산하는 것도 틀린 게 아니라고 본다”며 “어떤 달력으로 환산했는지를 정확히 알고 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