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학도 할머니들의 선생님 된 서울여중 학생들 12일 토요일 오전,서울 마포구 염리동 일성여자중학교 지하1층 다목적실 스승의날 맞이 일성여중-서울여중 멘토링 현장르포. 만학도 할머니들의 선생님 된 서울여중 학생들. 사진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만학도 김송자 할머니(77)가 깊은 한숨을 쉬었다. 영어 교재에 적힌 단어 ‘First’의 발음을 떠올리려 한참을 우물거렸지만 끝내 기억이 나지 않은 듯 했다. 옆에서 김 할머니를 지켜보던 ‘과외 선생님’이 영어 단어 옆에 한글로 ‘퍼스트’라고 썼다. 어두웠던 김 할머니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과외 선생님인 신미성 양(15·서울여중 3학년)도 따라 웃었다.
만학도 할머니들의 선생님 된 서울여중 학생들 12일 토요일 오전,서울 마포구 염리동 일성여자중학교 지하1층 다목적실 스승의날 맞이 일성여중-서울여중 멘토링 현장르포. 만학도 할머니들의 선생님 된 서울여중 학생들. 사진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만학도 할머니들의 선생님 된 서울여중 학생들 12일 토요일 오전,서울 마포구 염리동 일성여자중학교 지하1층 다목적실 스승의날 맞이 일성여중-서울여중 멘토링 현장르포. 만학도 할머니들의 선생님 된 서울여중 학생들. 사진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하지만 서울여중 학생들도 할머니들에게 많이 배운다. 김주현 양은 “할머니들이 열심히 공부하시는 모습을 보고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다짐한다”고 했다. 교사가 장래희망인 신미성 양은 “보람이 있을 것 같아서 시작한 봉사활동인데 할머니들의 열정을 많이 배웠다”고 했다.
만학도 할머니들의 선생님 된 서울여중 학생들 12일 토요일 오전,서울 마포구 염리동 일성여자중학교 지하1층 다목적실 스승의날 맞이 일성여중-서울여중 멘토링 현장르포. 만학도 할머니들의 선생님 된 서울여중 학생들. 사진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만학도 할머니들의 선생님 된 서울여중 학생들 12일 토요일 오전,서울 마포구 염리동 일성여자중학교 지하1층 다목적실 스승의날 맞이 일성여중-서울여중 멘토링 현장르포. 만학도 할머니들의 선생님 된 서울여중 학생들. 사진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수업이 끝나자 ‘선생님’은 손녀로 돌아갔다. 변갑연 할머니(78)는 작은 손가방에서 꺼낸 초콜릿 한 움큼을 송미주 양 손에 쥐어주었다. 최고령인 진경순 할머니(83)는 자신의 공부를 도와준 하재은 양의 손을 쓰다듬었다. 김희자 할머니가 교실 문을 나서던 한 학생의 입에 떡을 넣어줬다. “비 오는 데 조심히 가.” 할머니들은 현관까지 나와 서울여중 학생을 배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