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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볼 브레이크] ‘바빕신의 예언?’ 반등 유력한 타자 3人

입력 | 2018-05-15 05:30:00

LG 양석환-kt 윤석민-삼성 강민호-SK 한동민(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바빕(BABIP) 신(神)’은 올라올 타자를 알고 있다?

타자의 ‘BABIP(인플레이타구타율)’는 직선타 비율과 타자의 스피드, 그리고 운에 좌우된다. 타구가 인플레이 되면 강할수록 수비 입장에서 처리하기 힘들다. 또한 발이 빠른 타자라면 애매한 타구에도 살아나갈 가능성이 높다. ‘강한 타구를 생산하며 발 빠른 타자’인 손아섭(롯데), 서건창(넥센), 나성범(NC) 등은 커리어 내내 높은 수준의 BABIP를 유지 중이다.

그러나 타구의 강도나 타자의 속도보다 더 중요한 건 운이다. 아무리 잘 맞은 타구라도 야수 정면을 향하면 꼼짝 없이 아웃될 수밖에 없다. 그런 타구가 유달리 잦다면 불운하다는 평가가 따른다. 빗맞은 타구가 야수들 사이 절묘한 코스로 떨어진다면 ‘운이 좋다’고 평가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리그 초반 타율 4할로 펄펄 날던 유한준(KT)도 “그저 바빕 신이 보살펴주셨을 뿐이다”고 ‘운’에게 공을 돌렸다.

BABIP는 보통 세 시즌 정도 표본이 쌓였을 때 공신력을 갖는다. 큰 폭의 변동이 생긴다면 그해 유달리 운의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하는 셈이다. 올해 규정타석을 채운 60명의 타자들 중 BABIP 하위권에 머무는 이들은 다소 낯설다. 양석환(LG)은 BABIP 0.250으로 59위에 머물고 있다. 그의 통산 BABIP는 0.301이며, ‘커리어 하이’였던 2016년에는 0.331까지 기록했다. 올해 타율 0.265의 부진은 금세 털고 일어설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윤석민(KT)은 걸음이 빠르지 않음에도 커리어 내내 3할대 초중반의 BABIP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KT 이적 후인 지난해 후반기부터 어퍼 스윙을 장착하며 라인드라이브 타구의 비율이 줄었다. 거기에 운마저 따르지 않으며 올해 BABIP는 0.273에 머물고 있다. 이는 윤석민의 데뷔 후 가장 낮은 수치다. 윤석민의 부활은 하락세의 KT에 필수다.

강민호(삼성)의 올해 BABIP는 0.292에 불과하다. 극심한 타격 부진에 헤매던 2013~2014시즌과 별반 다르지 않다. 당시 머리 부상 후유증으로 고생했던 만큼 올해는 통산 BABIP(0.312)에 수렴할 가능성이 높다.

리그 BABIP 최하위는 한동민(SK)이다. 한동민은 지난해 414타석에서 BABIP 0.302를 기록했다. 타율도 0.294로 데뷔 후 가장 높았고, 29홈런 73타점으로 완전히 만개했다. 하지만 올해 BABIP은 0.233으로 훌쩍 떨어졌다. 아직 표본이 넉넉하지 않은 탓에, 지난해가 ‘플루크 시즌’이었는지 올해가 유달리 불운한지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울 전망이다.

● BABIP란?


‘BABIP(Batting Average on Balls In Play)’는 인플레이된 타구의 타율을 뜻한다. 페어지역에 떨어진 공은 타자와 투수가 컨트롤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발상에서 파생됐으며, 커리어 평균에 비해 유독 높거나 낮다면 운의 영향으로 여겨진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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