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산체스-박종훈-두산 후랭코프-린드블럼-롯데 김원중-한화 김재영(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선발투수에게 요구하는 가장 큰 역할은 팀이 승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선발승과 방어율 뿐만 아니라 퀄리티스타트(QS·선발투수 6이닝 3자책점 이하), 이닝 소화능력 등의 지표를 중시하는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그런 점에서 ‘등판 시 팀 성적’은 선발투수에게 분명 의미가 큰 지표다. MBC스포츠+ 정민철 해설위원도 “등판한 날 팀의 성적이 좋다는 것은 큰 가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부문에서 군계일학은 SK 앙헬 산체스(29)다. 선발등판한 7경기에서 4승, 방어율 2.25를 기록했고, 팀은 7게임을 모두 잡았다. 승리요건을 갖추고 교체된 뒤 계투진이 승리를 날린 경우도 두 차례다. 같은 팀의 박종훈(27)도 선발등판한 8경기에서 팀이 7승 1패의 좋은 성적을 냈다. QS는 한 차례뿐이지만, 규정이닝을 채운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득점지원(9.21)을 받았고, 어떻게든 5이닝은 버티는 투구로 개인 승리도 5승(1패)이나 따냈다.
두산은 외국인투수 듀오의 활약에 웃는다. 세스 후랭코프(30)가 선발등판한 날 팀은 6승2패를 기록했고, 조쉬 린드블럼이 마운드에 오른 날에도 6승3패의 성적을 거뒀다. 팀의 원투펀치인 둘이 마운드에 오른 17게임에서 12승5패로 승률은 0.706에 달한다. 부상을 털고 13일 1군에 복귀한 이용찬(29)도 선발등판한 3경기에서 개인과 팀 모두 이기며 ‘승리의 파랑새’로 거듭났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