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2025년까지 용방리 일대에 묘목연구-문화복합단지 등 조성 1000억원대 사업비 국비로 충당
충북도가 묘목산업 활성화를 위해 국내 유일의 묘목특구인 옥천에 국립 묘목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옥천의 대표 축제 가운데 하나인 이원묘목축제 때 진행된 묘목 나눠주기 행사. 옥천군 제공
14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는 2025년까지 옥천군 이원면 용방리 일대 50여 ha에 천연 신소재 묘목 연구 및 생산단지와 묘목 문화복합단지 등이 들어서는 ‘국립묘목원’을 만들 계획이다.
충북도는 이달 초 산림청과 묘목생산자협회, 학계 등 관련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립 옥천 묘목원 조성 연구용역’ 착수 보고회를 가졌다. 이 용역은 19대 대선 충북지역 공약인 국립묘목원 조성의 추진 방향과 사업계획 등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것이다.
옥천묘목은 1939년 이원면에서 처음 묘목을 생산해 1942년에는 연간 50만 그루까지 생산량을 끌어올렸다. 지역의 80%가 사질양토(沙質壤土)로 돼 있어 묘목 생산의 최적지로 꼽힌다. 2005년 묘목산업특구로 지정됐다. 80여 년 전통의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전국 유통량의 70%, 전국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며 전국 유일의 묘목특구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173개 농가가 약 239ha에서 연간 1122만 그루의 묘목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과일묘목을 해외시장에 처음으로 수출했다.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공화국에 사과와 배, 포도 등 10종의 과일묘목 3만 그루를 수출했는데, 묘목들은 타지키스탄 132만 m²의 땅에 심어졌다. 타지키스탄은 온화한 대륙성 기후여서 한국과 기후조건이 비슷하다.
타지키스탄 묘목 수출은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의 부인과 딸이 지난해 11월 여행차 방한했다가 한국산 사과와 포도 등을 먹어보고 매력에 빠져 타지키스탄의 국책사업으로 진행됐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