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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경력단절-저출산 극복 팔걷고 나섰다

입력 | 2018-05-15 03:00:00

KB금융 750억 등 공립 유치원-초등 돌봄교실 지원 확대
하나금융, 세종시에 어린이집 신설… 신한금융은 초등 돌봄교실 사업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왼쪽)과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1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유아교육, 초등돌봄체계 지원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KB금융 제공

금융권이 저출산과 경력 단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육 지원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주요 금융그룹이 잇달아 어린이집부터 유치원, 초등학교 돌봄교실 건립에 나선 것이다. KB금융그룹은 2022년까지 750억 원을 들여 공립유치원과 초등 돌봄교실을 확대하기로 했다.

KB금융은 14일 교육부와 정부세종청사에서 ‘유아교육·초등 돌봄 발전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KB금융은 2022년까지 5년 동안 매년 150억 원씩 총 750억 원을 들여 병설유치원(초등학교, 중학교 안에 설립된 공립유치원) 250개 학급과 초등 돌봄교실 1700개를 새로 만든다. 병설유치원은 국공립 유치원 취원율이 20% 미만인 지역을 중심으로 늘리고 돌봄교실은 교실을 새로 만들거나 학생 수가 줄면서 남은 기존 교실을 새로 단장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으로 미취학 아동(유치원) 5000여 명과 초등학생 3만5000여 명(돌봄교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KB금융은 추산했다.

KB금융은 경력단절 학부모의 사회 조기 복귀와 교육·돌봄 기관 신설에 따른 고용 증가 등을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이번 사업이 자녀 양육으로 인한 경력단절과 저출산 등 사회 문제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하나금융그룹도 2020년까지 국공립 어린이집 90개와 직장 어린이집 10개 등 총 100곳의 어린이집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첫 번째 사례로 하나금융은 10일 세종시와 MOU를 맺고 세종시에 3곳 이상의 국공립 어린이집을 새로 지어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이어 이달 말까지 하나금융 인천 청라 데이터센터에 직장 어린이집을 만들 계획이다.

신한금융그룹도 올해 초 여성가족부와 MOU를 맺고 2020년까지 친환경 초등 돌봄교실(돌봄나눔터)을 총 150개 만들기로 했다. 맞벌이 가정 등 돌봄 사각지대에 있는 가정의 초등학생 자녀를 대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