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경영-신차 배정 발표 자리 기습시위에 불상사 우려돼 무산… 사회공헌행사도 비공개로 진행
한국GM이 14일 열려던 ‘경영 정상화 기자간담회’가 한국GM 비정규직노조와의 마찰로 결국 취소됐다.
한국GM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한국GM 부평공장에서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과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등 임원 5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열 예정이었다. 2019년 흑자 경영을 위한 정상화 방안과 5년간 신차 15대 출시,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 개설 등을 설명하려던 자리였다.
하지만 행사 시작 한 시간 전부터 한국GM 비정규직지회 노조원 10여 명은 간담회 장소인 홍보관 건물 밖에서 한국GM을 규탄하는 시위를 열었다. 그러던 중 노조원 약 10명이 행사 약 20분 전 건물 뒷문을 통해 기자간담회 장으로 들어와 기습 시위를 벌였다. 노조 측은 ‘비정규직 문제 해결 없는 한국GM 정상화는 기만이다’, ‘카허 카젬을 감옥으로’라는 문구가 적힌 홍보물을 들고 비정규직 문제 해결과 한국GM 실사 결과 공개를 요구했다.
비정규직 노조는 당초 건물 밖에서만 집회를 열겠다고 한국GM 측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노조의 참관을 보장할 경우 어떤 불상사가 생길지 모른다고 판단하고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한국GM 관계자는 “10일 백운규 산업통상부 장관과 GM이 업무협약을 맺는 날에도 비정규직 노조원들은 조용히 있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충돌을 일으켰다”며 “한국은 현재 GM 본사에서 출장금지 지역으로 분류했을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안전 차원에서 부득이하게 행사를 취소했다”고 말했다.
비정규직 노조와의 마찰로 한국GM의 사회공헌행사도 비공개로 진행됐다. 당초 한국GM은 기자간담회가 끝난 뒤 간담회장 옆 회의실에서 ‘네버 기브 업’(자사 차량 1000대가 팔릴 때 마다 1대를 사회에 기증하는 켐페인)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 행사는 결국 본사 3층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엥글 사장과 카젬 사장, 임한택 금속노조 한국GM지부장, 유정복 인천시장,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인천=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