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이 언급한 오크리지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 핵무기를 옮길 지역으로 특정한 미국 테네시주 오크리지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핵물질 및 핵개발 장비 이관이 이뤄진 곳이다. 이른바 미국이 주도해 온 비핵화 프로세스의 ‘종착역’ 격이다.
미 국방부는 소련 해체 이후 카자흐스탄 내 우스티카메노고르스크 창고에 남은 고농축우라늄(HEU)을 1994년 초 수송기를 이용해 오크리지 국립연구소로 옮겼다. ‘사파이어 작전’이란 이름으로 미 중앙정보국(CIA) 국무부 에너지부 등 주요 부처가 모두 동원된 극비 작전이었다. 창고엔 HEU 600kg가량이 있었다. 1945년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위력 15kt·1kt은 TNT 1000t의 위력) 10여 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Y-12(국가안보단지)로도 불리는 오크리지 국립연구소는 리비아 비핵화 과정에도 등장한다. 2004년 리비아가 비핵화를 선언한 뒤 핵무기 설계도, 원심분리기, 핵물질, 탄도미사일 핵심 부품 등이 모두 이곳으로 옮겨졌다. 그 규모는 25t에 달했다. 오크리지 국립연구소는 2005년 리비아에서 확보한 핵물질 ‘6불화우라늄(UF6)’을 분석해 UF6의 출처가 북한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결론내기도 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