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비핵화 협상]美 한반도담당 전직 고위관료들 北 완전한 비핵화에 회의적 전망… 힐 “北, 알려진 것만 검증 허용”
북한과 오랜 기간 비핵화 협상을 진행했던 미국 국무부의 전직 고위 관료들이 한목소리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비관론을 내놨다.
싱크탱크인 카네기 국제평화연구원 주최로 14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북한과 어떻게 대화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전직 관리들은 북한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불신을 쏟아냈다.
1994년 북-미 제네바합의 당시 미국 측의 수석대표를 지낸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특사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대해 “정치적인 허튼소리 더미(political pile of crap)”라며 “북한으로부터 무엇을 갖게 될 것인지에 대해 국민과 의회, 국제사회를 속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거짓말로 비핵화를 했다고 주장하고, 트럼프 정부는 이를 인정해주면서 세계를 속이는 ‘정치적 타협’을 할 가능성을 경계한 것이다.
워싱턴=박정훈 특파원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