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일 아이코닉스 대표는 14일 경기 성남시의 사옥에서 “북한에 뽀로로 스튜디오를 여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성남=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뽀롱뽀롱 뽀로로’는 2003~2006년 아이코닉스·오콘·하나로통신과 북한 삼천리총회사가 합작한 남북 합작 애니메이션이다. 하나로통신이 투자조건으로 남북합작을 내걸었다. 최 대표는 완성된 콘텐츠 수십 편을 노출하는 것보다 한 편을 같이 제작하는 게 더 교류의 효과가 크다고 보고 흔쾌히 동의했다. 그렇게 시즌1과 시즌2의 총 스무 편을 함께 만들었다. 이전에도 남북 합작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든 적은 있었지만 큰 성공을 거둔 건 뽀로로가 처음이었다. 우리 나이로 16살이 된 뽀로로는 130개가 넘는 나라에 수출됐고, 유튜브에서 매달 2억 회가 넘게 재생되고 있다.
‘뽀롱뽀롱 뽀로로’ 시즌1, 2의 제작을 맡은 북한 삼천리총회사 스튜디오 내부. SK브로드밴드 제공
‘뽀롱뽀롱 뽀로로’ 시즌1, 2의 제작을 맡은 북한 삼천리총회사 스튜디오 내부. SK브로드밴드 제공
최 대표는 비핵화 문제가 잘 풀려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북한 평양이나 개성에 ‘뽀로로 스튜디오’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평양은 인력 수급이 용이하고, 개성은 가까워서 좋을 것 같단다. 최 대표는 기획 단계부터 남북이 함께한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도 했다. 장르는 역시 어린이 애니메이션이다.
“아이들 보는 눈은 세상 어디나 똑같아요. 뽀로로가 꽈당 하고 넘어지면 한국 아이도, 북한 아이도, 쿠바 아이도 까르르 웃죠. 남북이 같이 만든 애니메이션을 통해 세계 어린이들에게 하나된 ‘코리아’를 알리고 싶어요.”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