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재’의 문어라구파스타. 홍지윤 씨 제공
홍지윤 쿠킹클래스 쉬포나드(chiffonade) 운영자
파스타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는 소스에 치중하기보다는 재료와의 조화를 중시하고 밀가루 본연의 풍미와 식감을 즐기는 편이다. 파스타의 종류에 맞춰 식감을 살려 삶아내려면 오랜 내공이 있어야 하고 다른 재료와 함께 퍼지지 않게 단시간에 팬에서 볶아내는 기술이 필요하다. 초기에 국내 요리사들이 비빔국수인 듯 파스타인 듯한 어중간한 요리를 만들어 낸 것도 파스타를 만만히 봤기 때문이다.
파스타는 세계적인 인기만큼이나 그 역사도 깊은 요리다. 마르코 폴로가 중국의 면을 가져와 이탈리아에 전파했다는 전설 같은 헛소문과 달리 기원전 4세기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탈리아반도에 거주했던 에트루리아인들의 유적에서 파스타를 만드는 도구가 발견됐고 고대 로마에서도 파스타를 먹었다. 16세기 나폴리 왕국에서 기근을 해결하고자 파스타를 건조해 보급한 것이 오늘날 건파스타의 시작이다. 생파스타는 일반 밀가루로 반죽하기도 하지만 건파스타는 듀럼밀을 거칠게 빻은 세몰리나를 원료로 물과 소금, 달걀을 넣어 만든다. 그 모양에 따른 종류가 700여 종에 가깝고 지금도 이탈리아 각 지역에서 새로운 종류의 파스타를 계속 만들어내고 있다.
홍지윤 쿠킹클래스 쉬포나드(chiffonade) 운영자 chiffonade@naver.com
○ 이태리재 서울 종로구 율곡로1길 74-9, 070-4233-6262, 문어라구파스타 3만6000원
○ 볼피나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45길 10-7, 010-2249-1571, 멧돼지라구 탈리아텔레 2만8000원
○ 도우룸 서울 서초구 동광로 99, 02-535-9386, 02-535-9386, 각종 생파스타 2만 원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