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소비자 파워 갈수록 높아져… 부산 롯데백화점 27일까지 초대전
16일 부산 부산진구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1층 명품 스위스 시계 매장에서 한 남성이 시계를 고르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경기 불황과 유통업체 과열 경쟁으로 백화점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명품 시계 매출은 오히려 늘고 있다. ‘나를 위한 투자’에 남성들이 과감히 지갑을 열고 있는 것이다.
17일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매출은 소폭 상승했지만 명품 시계 매출은 10%가량 늘었다. 이는 2014년과 비교하면 45%가량 증가한 것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전체 매출에서 남성 소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대지만 명품 시계 매출은 60∼70%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한 가지 상품에 투자하는 남성들의 소비 성향이 명품 시계로 집중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선 명품 시장에서 남성 소비자 파워는 더 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자신의 외모와 패션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을 일컫는 이른바 ‘그루밍족’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재테크 수단으로 명품을 구매하는 소비 성향도 빼놓을 수 없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예전에는 명품 시계 중에서도 300만∼500만 원대에 수요층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1000만 원 이상의 고가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27일까지 다양한 명품 시계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하이엔드워치&주얼리초대전’을 연다. 바셰론콘스탄틴, 아랑게운트죄네, 오메가, 위블로, 티파니, 불가리 등 19개 브랜드가 참여해 신상품을 선보인다.
18일에는 스텔라매카트니, 모스키노, 클로에, 에스카다 등이 참여하는 ‘단 하루! 해외명품 럭셔리 쇼핑데이’가 열려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한다. 롯데상품권 사은행사도 함께 열린다.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해외명품 시즌 오프도 이어진다. 프라다, 버버리, 알렉산더맥퀀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20여 개 늘어난 10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해 최대 5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