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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공격보다 타개에 능하다

입력 | 2018-05-18 03:00:00

○ 알파고 제로 ● 알파고 제로
5국 3보(43∼59)




백 ○의 침입은 알파고의 특성을 100% 보여주는 수. 우변 흑 세력이 깊기 때문에 보통 참고 1도 백 1처럼 얕게 삭감하는 수를 떠올리기 쉽다. 백 5까지 탈출에는 별문제가 없다. 하지만 타개에 자신 있는 알파고는 백 ○ 같은 처절한 침입수를 선호한다. 프로기사들은 흔히 타개보다 공격이 더 쉽다고 하는데 알파고는 거꾸로다.

백 44에 흑 45로 둔 것은 패를 만들지 않겠다는 뜻. 45 대신 흑이 50의 곳을 젖히면 백이 45의 곳으로 호구해 패가 난다. 흑 51로 포위하자 백의 생사가 만만치 않은 상황.

여기서 백 알파고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를 둔다. 백 52, 54다. 단순히 사는 것도 쉽지 않은데 활용을 먼저 하고 살겠다고 나선 것.

그러자 흑은 55로 칼을 뽑아 들었다. 참고 2도 흑 1로 둬 잡으러 가는 것은 백 18까지 살아간다.

흑 59까지 자체로 사는 수는 없어졌다. 그렇다면 백은 흑의 포위망을 뚫어내야 한다. 일단 A의 약점이 눈에 들어오는데….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