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포고는 울산공고로부터 5회까지 9점을 뽑아 일찌감치 낙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6, 7회 무득점에 그친 사이 3점을 허용했다. 빗줄기를 뚫고 담장을 훌쩍 넘어간 최지민의 한 방으로 승부의 추는 완전히 제물포고로 넘어갔다.
“올 시즌 공식 경기 홈런은 처음”이라고 말한 최지민은 홈런 공을 건네받은 뒤 활짝 웃었다. 그 이유를 묻자 “앞선 네 타석에서 손맛을 못 봐서…”라고 답했다. 최지민은 3회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올렸지만 2, 4회 유격수 앞 땅볼, 5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유격수 최지민은 “내 주변으로 오는 모든 타구를 막을 자신은 늘 있다. 수비뿐 아니라 방망이로도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야구 선수치고 다소 체구(175cm, 70kg)가 작은 편이지만 지난 1년 사이 키가 5cm나 자랐다. 최지민은 “집안에서 야구 실력만큼은 최고”라고 웃으며 “프로에 진출해 부모님과 형들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