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드루킹 옥중편지, 특검 왜 필요한지 적나라하게 보여줘”

드루킹 옥중편지

사진=김성태 원내대표(동아일보)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8일 ‘민주당원 댓글 공작 사건’의 주범인 ‘드루킹’ 김동원 씨가 조선일보에 편지를 보내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가 사전에 댓글 조작을 보고받았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특검이 왜 필요한지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드루킹 옥중편지 ‘김경수에 속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드루킹의 옥중편지는 특검이 왜 필요한지, 특검이 수사해야 할 의혹이 과연 무엇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라며 “민주당은 이래도 특검수사를 축소하려 발버둥 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댓글조작을 허락하고 보고받았던 당사자를, 사건을 축소하고 은폐하려 했던 수사기관을 특검에서 제외하려 들 것인가”라며 “특검보다 더한 것도 당당하게 받겠다더니, 이제 와선 ‘정치브로커의 황당소설’로 치부하는 저들에게 최소한의 양심을 기대하는 건 무리일지도 모르겠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동원 씨는 17일 변호인을 통해 매체에 편지를 보냈다. 김 씨는 “2016년 10월 파주의 제 사무실로 찾아온 김경수 전 민주당 의원에게 ‘매크로(댓글 조작 프로그램)’를 직접 보여줬다. (댓글 작업을) 허락해달라고 하자, 고개를 끄덕였다”라고 주장했다. 김경수 후보가 사전에 댓글 조작 작업을 보고 받았으며, 이를 승인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김경수 후보 캠프 제윤경 대변인은 18일 논평을 통해 “오늘 또다시 조선일보가 드루킹의 편지를 통해 김경수 후보와 드루킹의 의혹을 왜곡시켜 보도했다. 한마디로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소설 같은 얘기에 불과하다”라며 “정치브로커의 ‘황당 소설’에 속을 국민은 없다. 조선일보는 계속적으로 김경수 후보와 드루킹을 연관시키면서 이번 지방선거에 개입하려는 행동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