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썰전‘ 방송 캡처
유시민 작가가 전두환 전 대통령을 '전두환 씨'라고 부르며 "인간적으로 나쁘다"라고 혹평했다.
유 작가는 17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 박형준 교수와 함께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올해 38주년을 맞은 5.18민주화운동은 지난 1980년 5월 18일 광주에서 전두환 신군부의 집권 음모를 규탄하며 벌어진 민주항쟁이다.
유 작가는 "38주기 맞아서 헬기 사격 사실이 밝혀진 것도 근자의 일이지만 계엄군들이 집단적으로 여성들을 성폭행했다는 피해자의 증언이 나오고 있지 않냐"라며 "전두환 씨가 아무리 나이가 들었어도 적어도 사람이라면 자기가 직접 시킨 게 아니라고 하더라도 어쨌든 자기가 집권하려고 일어난 일이 아니냐"라고 말했다.
박 교수도 "87년 체제(1987년 6월 민주항쟁 이후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되면서 형성된 민주적 정치 체제)라고 이야기하지 않냐. 사실 80년에 될 수 있었다. 80년 체제를 만들기 위해 79년 이후 80년까지 민주화 운동을 한 거다. 어떤 명분으로도 또 한 번의 군사쿠데타를 통해서 집권을 기획했다는 거 자체가 역사적으로 상당히 용납 받기 어렵다"라며 유 작가의 말에 공감했다.
이어 유 작가는 "전두환 씨가 이 모든 사태의 주범이었다는 것은 불변의 사실이다. 1980년 당시 중앙정보부장, 보안사령관,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장을 겸하며서 실제로 좌지우지하고 최규하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자기가 대통령 되고. 대통령을 두 번했지 않냐. 이런 거에 대해서 인간적으로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사과를 해야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 중 한 명인 故조비오 신부님을 모욕하고 그래서 검찰 소환도 불응하고 재판장에 또 안 나올 거다. 자기가 무슨 법위에 있는 건가. 아 이건 진짜 인간적으로 나쁘다"라고 지적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