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천안-영주-정선-충주-서울 유럽-미국 등 20개 팀 200명 출전… 20개팀 5일간 총 803.8km 레이스
국내 유일의 사이클 국제도로대회 ‘투르 드 코리아 2018’이 30일 전북 군산에서 출발 총성을 울린다. 1988 서울 올림픽 30주년 기념 대회로 열리는 올해 대회는 전 세계 20개 팀에서 200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사진은 지난해 대회 4일 차 영주∼충주 구간 피니시라인을 향해 마지막 힘을 쏟고 있는 선수들의 모습. 동아일보DB
올해도 은륜의 물결이 금수강산 곳곳을 누빈다. 국내 유일의 사이클 국제도로대회 ‘투르 드 코리아 2018’이 30일 화려한 막을 올린다.
12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의 공식 명칭은 ‘서울올림픽 30주년 기념’ 투르 드 코리아 2018이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올해는 1988년 서울 여름올림픽이 열린 지 30년 되는 해다. 서울과 평창을 자전거의 두 바퀴로 잇는다는 의미를 담았다.
황용필 투르 드 코리아(TDK)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1988년 서울 올림픽은 동서 냉전 종식을 이끌었던 역사적인 대회였다. 개회식에 등장한 굴렁쇠는 화합의 상징이었다”며 “3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다시 열린 올해 평창 올림픽은 북한의 참여로 화합을 넘어 평화로 이어졌다. 올해 투르 드 코리아는 화합과 평화의 두 바퀴로 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출발지는 새만금의 도시 전북 군산이다. 30일 군산을 출발한 선수들은 천안∼영주∼정선∼충주를 지나 내달 3일 서울에서 최종 5구간 결승선을 통과한다. 레이스의 시작을 알리는 퍼레이드 구간을 포함해 총거리는 803.8km다. 황 총장은 “올해는 국토를 횡단한 뒤 서울로 들어온다. 평창 겨울올림픽 알파인스키 경기가 열린 정선을 통과해 서울에서 마무리하게 된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서울의 마지막 결승선 전방 19.88km 지점을 가장 먼저 통과하는 선수에게 특별 저지를 수여한다. 도로 사이클 대회는 각 구간이 끝날 때마다 저지를 준다. 개인종합 1위 선수는 옐로 저지, 산악왕은 레드 폴카 닷 저지(빨간 물방울 셔츠), 스프린트는 블루 저지, 23세 미만 중 가장 기록이 좋은 선수는 화이트 저지를 받아 다음 구간에서 입고 달린다. 서울 올림픽이 열린 1988년을 상징하는 ‘19.88km 저지’는 공식 저지는 아니지만 뜻깊은 기념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달 3일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공원에서 열리는 폐막식에는 서울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인 김재엽 동서울대 교수 등 올림피안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지난해 깜짝 우승을 차지한 민경호(22·서울시청)를 비롯한 한국 선수가 대회 2연패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민경호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국제사이클연맹(UCI) 1등급 투어에서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우승했다. 조호성 서울시청 감독은 “지난해 우승 후 외국 팀과 선수들이 민경호를 요주의 인물로 견제하고 있다. 최선의 전략을 마련해 대회 2연패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TDK는 도로 사이클 레이스의 대명사 ‘투르 드 프랑스’를 모티브로 2007년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만들었다. 첫 대회부터 2013년까지 아시아투어 2.2등급으로 개최됐지만 2014년에 2.1등급으로 승격됐다. 2.1의 2는 이틀 이상의 구간 레이스를 뜻하며, 1은 대회 등급을 의미한다. 조직위는 올해도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구간의 레이스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