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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논란’ 이명희 이사장 28일 경찰 소환…피해자 10여 명 확보

입력 | 2018-05-21 09:20:00

사진=유튜브 캡처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직원들에게 폭언·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69)을 28일 오전 10시 소환한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2014년 5월께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 증축 공사장에서 공사 관계자들에게 폭언을 퍼부으면서 손찌검한 혐의와, 2013년 여름 자택 리모델링 공사를 하던 작업자들에게 욕을 하면서 폭행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 이사장의 ‘갑질’ 논란은 지난달 언론보도를 통해 시작됐다. 이에 경찰은 지난달 23일 내사에 착수했고, 이달 6일 이 이사장을 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해 정식 수사로 전환했다.

경찰은 우선 2014년 5월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 증축공사장 영상에 나오는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고, 특히 어깨가 밀쳐지는 등 수차례 손찌검을 당한 여성 직원 A 씨의 신원을 파악해 진술을 확보했다. 이어 14일에는 이 이사장의 수행기사이자 운전기사인 B 씨를 비롯해 하청업체 직원 수 명으로부터 이 이사장이 평소 폭언과 욕설을 일삼았다는 일부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내사 기간을 포함해 약 한 달간 이 이사장에게 폭언·폭행을 당했다는 한진그룹 계열사 전·현직 임직원과 운전기사, 가사도우미 등을 조사해 10명이 넘는 피해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자 신원 노출을 막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폭행죄는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이므로 이 이사장 측이 피해자들을 회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 이사장의 딸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35)도 광고대행사 직원 2명에게 유리컵을 던진 혐의(폭행)로 입건됐으나, 피해자와 합의해 경찰은 결국 업무방해 혐의로만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