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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자른 전인지, 지독한 ‘준우승 징크스’

입력 | 2018-05-22 03:00:00

LPGA 킹스밀 또 연장 패배… 2016 에비앙 우승 뒤 2위만 6번
투어 3번의 연장서 모두 눈물




사진 출처 LPGA 홈페이지

이달 초 전인지(24·사진)는 프로 데뷔 후 길러오던 머리를 짧게 잘랐다. “짧은 머리에 무광 블랙이 이렇게 좋을 줄이야∼”라는 글과 함께 자신의 단발머리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자는 뜻도 담겨 있었다.

전인지는 2015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깜짝 우승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데뷔 해인 2016년에도 메이저대회 에비앙챔피언십을 제패했다. 지난해에도 부진했던 것은 아니다. 다만 한 번도 우승컵에 입을 맞추진 못했다. 그 대신 5번이나 준우승을 기록했다.

단발로 바꾼 뒤 두 번째 대회인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전인지는 지긋지긋한 준우승 징크스에서 벗어나는가 했다. 하지만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하며 또 한 번의 준우승을 추가했다.

전인지는 21일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 리조트 리버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199타를 적어 낸 전인지는 에리야 쭈타누깐(23·태국), 하타오카 나사(19·일본)와 함께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홀(파4)에서 치른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전인지는 파를 기록하며, 나란히 버디를 잡은 두 선수에게 밀려 탈락했다. 대회 우승은 2차 연장에서 버디를 잡은 쭈타누깐에게 돌아갔다.

악천후로 인해 72홀에서 54홀 경기로 축소된 이번 대회 2라운드까지 전인지는 1타 차 선두를 유지했다. 하지만 막판에 역전을 허용하며 우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전인지는 LPGA투어 통산 3번의 연장전에서 모두 패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