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트럼프 한미 정상회담 “원하는 조건 충족 안되면 회담 안해”, 김정은 만남 취소 가능성 첫 언급 문재인 “어렵게 만든 기회 놓치지 말아야” 北, 풍계리 참관 초청 ‘한국 패싱’, 외신 기자들만 베이징서 원산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달 12일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북한 비핵화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원하는 특정한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으면 회담을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할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회담이 지금 안 열리면 다음에 열릴 것이다. 열리면 좋을 것이고 안 열려도 괜찮다”고 말한 뒤 “6월에 북-미 정상회담이 안 열릴 수도 있는 상당한 변화가 있다”고 했다. 이런 언급들은 북한이 트럼프 행정부가 원하는 수준으로 비핵화에 나서야 회담에 응할 수 있다는 일종의 ‘최후통첩’으로 해석된다.
한편 북한이 결국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이벤트에 한국 취재진만 초청하지 않았다. 북한은 23∼25일로 예고한 핵실험장 폐기는 일단 그대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외신기자단은 22일 오전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고려항공 전세기를 타고 북한 원산으로 들어갔다. 방북 기자단은 미국(CBS, CNN), 영국(스카이뉴스, APTN), 중국(중국중앙·CCTV, 신화통신), 러시아(RT, 리아노보스티) 등 4개국 8개 매체의 22명으로 구성됐다.
전날 베이징에 도착한 한국 기자단은 22일 오전부터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나와 북한의 기자단 명단 수령을 기다렸지만 북한은 응하지 않았다. 통일부는 이날 밤 기자들에게 배포한 공지에서 “북측에 23일 아침 판문점을 통해 우리 측 취재단 명단을 다시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한상준 alwaysj@donga.com / 신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