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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중 성폭행 혐의’ 넥센 조상우·박동원, 이미 도덕성에 치명상

입력 | 2018-05-24 05:30:00

넥센 마무리투수 조상우(왼쪽)와 주전포수 박동원이 23일 성폭행 혐의로 나란히 경찰 조사를 받게 되면서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었다. 시즌이 한창인 팀과 KBO리그 전체에도 큰 해를 입혀 거센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스포츠동아DB


넥센 마무리투수 조상우(24)와 주전포수 박동원(28)이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프로야구계가 발칵 뒤집혔다. 시즌 중, 그것도 휴식일이 아닌 3연전 기간에 벌어진 일인데다 선수단 숙소에 외부인을 들인 사실이 알려진 것 자체만으로 도덕성 측면에서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넥센 구단은 23일 “조상우와 박동원을 엔트리에서 말소했다”며 “오늘 새벽 성폭행 혐의로 경찰서에 사건 접수가 돼 두 선수가 숙소에서 조사를 받았다. 이들이 차후 추가 조사에 성실히 임할 수 있도록 엔트리에서 말소했고, 관계기관의 요청에 적극 협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구단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조사 과정에서 관련 혐의에 대해 “강압이나 폭력은 일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인천 남동경찰서는 “23일 오전 5시 15분께 인천의 한 호텔에서 프로야구 선수 두 명이 술 취한 친구를 성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성폭행 피해 여성의 친구가 신고를 해 피해자 진술을 확보 중”이라고 덧붙였다.


성폭행 혐의의 진위여부도 중요하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팩트’ 만으로도 비난 받아 마땅하다. 컨디션 조절을 위해 수면을 취해야 할 경기 당일 새벽에 음주를 하고, 여성을 선수단 숙소로 들인 것부터가 심각한 문제다. 성폭행 혐의를 벗더라도 이에 대한 사회적 비난은 피할 수 없게 됐다. KBO가 두 선수에 대해 규약 제152조 5항에 따라 참가활동 정지 조치를 내린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넥센 구단 입장에서도 둘의 일탈은 치명적인 악재다. 올 시즌 내내 이장석 전 히어로즈 대표이사의 구속과 메인스폰서인 넥센타이어의 스폰서 비용 미지급 등의 문제로 홍역을 겪은 상황에서 이번 일로 더욱 거센 비난여론과 마주하게 됐다.


게다가 조상우와 박동원은 팀 내 핵심 자원이다. 20일 1군에 복귀한 박병호와 재활 중인 서건창, 고종욱, 이정후, 김하성 등 핵심 타자들의 줄부상으로 정상 전력을 꾸리지 못한 넥센으로선 졸지에 주전 포수와 마무리 투수까지 이탈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팀 분위기도 완전히 가라앉았다는 전언이다. 넥센 장정석 감독도 23일 “현장 책임자로서 선수 관리에 소홀했다. 팬들께 죄송하고, KBO리그 전체에 폐를 끼친 점도 사과드린다”며 “절대 있어선 안 되는 일이다. 다른 선수들과도 이 부분에 대해 다시 얘기했다. 이유를 막론하고 죄송한 일”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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