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촉각… 북미회담 앞두고 비핵화 문제 논의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다. 북핵 문제를 둘러싼 미중 간의 조율 가능성에 대한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2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또다시 북한의 태도 돌변 배후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북핵 문제에 관한 미중 간 이견을 드러낸 상황이어서 왕 위원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시 주석의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 관심이 쏠린다.
애초 왕 위원의 일정은 16일부터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을 거쳐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는 4개국 순방 일정만 공개돼 있었다. 그런데 왕 위원이 G20 장관 회의 참가 중이던 22일 중국 외교부가 “왕 위원은 아르헨티나 방문 이후 귀국길에 워싱턴을 방문해 중미 양국 관계와 양국의 공통 관심 사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북한의 태도 돌변에 시 주석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시 주석이 왕 위원을 미국에 보내 이달 초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 결과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또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주장하는 동시적, 단계적 비핵화 해법이 현실적이며 북한의 안보 우려를 해결해줘야 한다는 시 주석의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윤완준 zeitung@donga.com / 도쿄=서영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