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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삼성-LG가 이룬 업적을 봐라”

입력 | 2018-05-24 03:00:00

‘비핵화땐 한국같은 번영’ 北에 강조… 삼성-LG 언급하며 경제지원 시사
“한반도, 원 코리아로 돌아갈 것”… 남북통일 지지 의사 직접 밝혀




“삼성, LG를 봐라. 그들이 이룬 업적은 믿기지 않을 정도(incredible)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시작을 앞두고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갑자기 삼성, LG를 꼭 집어 언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에 동의할 경우 ‘북한판 삼성, LG’가 나올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한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과 통일하는 것 가운데 어떤 것이 당신의 장기 비전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지금 확실히 두 개의 매우 성공적인 한국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우매우 성공적인 북한을 보게 될 것이고, 그리고 또 매우 성공할 남한도 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이 비핵화에 합의한다면 한국 못지않은 경제적 성공을 이룰 것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위대한 실험을 시작했던 과거에는 (지금의) 북한 못지않게 상황이 나빴다”면서도 “지금 삼성, LG, 그들(한국)이 만든 배를 보라. 그들이 이룬 업적은 믿기지 않을 정도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삼성과 LG란 이름을 정확히 언급한 것은 그만큼 이들의 왕성한 기업 활동을 잘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월 수입 세탁기와 태양광 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를 발동하면서 “우리의 행동은 LG와 삼성이 바로 여기 미국에 주요 세탁기 제조 공장을 짓겠다는 최근 약속을 완수하는 강력한 유인책을 제고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래 한반도 모습에 대해선 “아마도 장래 언젠가 그들(남북)은 합치게 될 것이며, 원 코리아(one Korea)로 돌아갈 것”이라며 “남북이 원한다면 나는 좋다(okay)”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선언을 넘어 공식석상에서 남북통일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한 정부 소식통은 “미국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 유지가 아닌 통일 지지를 직접 밝힌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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