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정동영 의원 소셜미디어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은 25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공개편지 형식을 통해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핫라인은 이럴 때 쓰라고 만들어놓은 거다”라고 당부했다.
정동영 의원은 이날 YTN FM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 아침’에서 “외교가 빛나는 것은 위기의 순간에 빛나는 거다. 이제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의원은 “지금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결정을 하게 된 진의, 그걸 직접 들을 필요가 있다. 그래서 한미 정상 간 통화가 필요하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게 예의는 아니다. 동맹국 정상과 회담을 하고 귀국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취소 결정을 한다는 것은 상식에 부합하지 않다”라며 “그래서 한미 정상 간 통화 후 그 내용을 가지고 김정은 위원장과 통화해야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당사자는 미국과 북한이니까 (문 대통령의 역할은) 지금 무너지려고 하는 신뢰의 다리를 어떻게든 다시 복원하는 역할인 거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지막 다리까지 불살라버린 건 아니기 때문에 일단 정상회담을 다시 극적인 재반전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이라며 “중요한 건 북쪽의 반응, 김 위원장의 담화가 나오도록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 김 위원장이 상황에 대해 짚을 것은 짚더라도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의지,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확실히 밝힌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취소하는 명분이 사라지게 되니까 상황은 급반전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부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충분히 중재자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렇다. 미국과 북한 사이에 원활하게 소통이 이뤄지고 서로를 믿는 관계라면 굳이 중재자가 필요 없다. 하지만 70년간 적대적인 상황에 있었고 극도의 불신 상황 속에 있기 때문에 이것을 이어주는 역할이 필요한 거다. 촉진자, 중재자로서의 역할이 문 대통령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