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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계리 핵실험장 취재기자들 3시간 출입 통제…호텔 주변서 무슨일이?

입력 | 2018-05-25 18:54:00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행사 취재를 마치고 25일 원산 갈마 호텔에 머물고 있는 5개국 기자단이 한 때 ‘호텔 밖으로 나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약 3시간 가량 갇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5개국 기자단은 전날 핵실험장 폐기의식의 참관을 마친 후 오후 7시쯤 원산으로 향하는 열차에 탑승, 25일 오전 원산 갈마호텔로 돌아왔다.

이후 호텔에 머무르는 도중 오후 2시께 부터 호텔 외부 게이트를 닫아 놓고 어떠한 설명도 없이 호텔 밖으로 나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한다. 창문 밖도 못보게 하고 인터넷도 잘 안되고 위성 접근도 막혔다고 한다. 그 시간 비행기 이착륙이 거의 없는 근처 공항에 비행기 이착륙 소리가 들였다고 한다.

미국 CNN 방송의 윌 리플리 기자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리 호텔에서 뭔가 흥미로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호텔 안에만 있고, 창문 밖을 보지 말라’는 얘길 들었다”고 전했다.

리플리는 “우리 대부분은 프레스센터에 모여 있다”면서 “경호원들도 무슨 일인지 모르는 것 같다. 북한에선 알 수 있는 게 없다. 밖에 나갔던 동료 기자도 안으로 들어가란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 호텔 주변 경비도 강화된 것 같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그린 영국 스카이뉴스 기자도 트위터를 통해 “(갇혀있는 동안)극도로 좌절감을 느꼈다”며 “생방송 위성송출을 위해 밖에 나가야 하는데 호텔을 떠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당국의 경호원들도 아무런 설명을 해주지 않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특히 이동이 제한된 후 한 시간 쯤 지난 후 리플리는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 아직 어떠한 말도 없다”며 “우리 호텔은 정기적인 비행 일정이 없는 공항 근처이지만 우리는 약 30분 전에 비행기가 착륙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남겼다.

이어 두시간 후 남긴 트윗글에서는 “비행기는 한 시간 전에 이륙했다. 5분 후, 우리는 밖으로 나가는 것이 허락됐다.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왔다”며 “내일 북한 매체를 통해 누가 원산을 방문했는지, 우리가 왜 몇 시간 동안 안에 있어야 했는 지 알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대기상황은 4시40분께가 되어서야 해제됐다.

이에 따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또는 최고위급 인사가 원산에 왔던 게 아니냐는 추측 나온다.

5개국 기자단은 당초 계획대로라면 26일 오전 11시께 전세기편을 통해 원산공항을 출발, 베이징으로 향할 예정이다. 이후 우리기자단은 베이징에서 서울로 귀환할 예정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