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박상용 6과 3분의1이닝 무실점… 정해영도 2이닝 철벽 마무리
제물포고 5-2 누르고 8강 안착… 강릉고 꺾은 덕수고와 4강 다퉈

공이 늦었다 광주일고 정도웅(오른쪽)이 25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7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6강전에서 1회말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왼쪽은 제물포고 2루수 이주혁. 광주일고는 이날 제물포고를 5-2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광주일고는 25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6강전에서 제물포고에 5-2로 승리하며 8강에 올랐다.
일전을 앞두고 광주일고 더그아웃은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다. 21일 천안 북일고전(6-5 승)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에이스 조준혁(19·3학년)이 등판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날 105개의 공을 던진 조준혁은 4일 의무휴식 이후 26일부터 마운드에 오를 수 있어 광주일고는 에이스 없이 경기를 치러야 했다. 반면 같은 날 물금고에 9-4로 낙승한 제물포고는 여유로웠다. 투수 4명이 공 30∼40개씩 나눠 던져(1일 휴식 후 등판 가능) 이날 모든 자원을 동원할 수 있었다.
수비도 투수 어깨를 가볍게 했다. 6회초 무사 1루에서 포수 박준형(19·3학년)은 2루로 도루하는 주자를 송구로 잡았다. 7회초 무사 2루에서 2루수 안정훈(18·3학년)은 제물포고 타자의 땅볼 타구를 잡아 재빠르게 3루로 송구해 선행 주자를 처리했다. 성영재 광주일고 감독은 “조준혁이 없는 상황이 조금 불안했지만 타자들이 상대 투수를 1회부터 빠르게 흔들어줬고 박상용 등 투수들이 침착하게 잘 막았다”고 말했다.
3연패를 노리는 덕수고는 강릉고를 10-4로 꺾고 8강에 안착했다. 덕수고는 경기 초반 선발 정구범(18·3학년)이 흔들려 3회초까지 강릉고에 1-4로 끌려갔다. 하지만 3, 4회말 더블스틸에 성공하는 등 ‘발야구’로 강릉고 마운드를 흔들어 경기를 뒤집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