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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독일] 훈련 시작한 노이어 러시아행 가능할까.

입력 | 2018-05-27 16:30:00

마누엘 노이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월드컵 우승국에게 찾아오는 ‘월드컵 징크스’란 단어는 ‘전차군단’ 독일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듯 하다. 지난 25일(한국시간) 최강의 스쿼드를 자랑하는 독일은 월드컵 2연패를 위한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이탈리아 북부지방인 쥐트티롤의 에판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첫 훈련에는 27명의 예비엔트리 중 19명만이 참가했다. 주말을 기점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참가한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등 모든 해외파 선수들이 소속팀 일정을 마치고 합류한다.


한국과 함께 2018러시아월드컵 F조에 속한 독일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다.


노이어는 지난 한 시즌 동안 다리부상으로 통째로 결장하며 부상 회복에만 전념해야 했다. 당초 5월에는 경기에 뛸 계획이었지만 완벽한 부활을 위해 이마저도 참아야 했다. 하지만 요하임 뢰브 대표팀 감독은 “노이어는 지금까지 독일대표팀에서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실전경험이 부족하지만 6월까지 그는 몸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며 무한 신뢰를 보냈다.


그러나 첫 훈련을 마친 뒤 뢰브 감독은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노이어가 러시아행에 승선한다면, 등번호 1을 부여할 것이다. 하지만 그저 벤치에 앉아야만 한다면 뽑지 않을 것”이라고 다소 바뀐 입장을 내놓았다. 노이어의 실전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점을 의식한 듯 했다. 노이어가 러시아행 비행기에 타기 위해서는 다음달 2일로 예정된 오스트리아와의 평가전에서 확실한 주전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독일 대표팀은 오리트리아전 이후에 23명의 최종엔트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마르크 안드레 테어 슈테겐(바르셀로나), 베른트 레노(레버쿠젠), 케빈 트랍(파리생제르맹)도 독일의 뒷문을 책임질 수 있지만 노이어란 이름이 갖는 의미는 독일에게 매우 클 수밖에 없다. 잔루이지 부폰(유벤투스)의 은퇴로 명실상부한 독일 최고의 골키퍼는 노이어가 될 가능성이 크다. 노이어가 부상에서 성공적으로 복귀한다면 대적할 상대가 없을 만큼 그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이다. 월드컵 개막까지는 이제 3주가 채 남지 않았다. 노이어가 23인의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며 4년 전처럼 독일 주전골키퍼로 맹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쾰른(독일) | 윤영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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