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리버풀 꺾고 챔스 3연패 살라 어깨 부상… 월드컵 불투명
1-1이던 후반 16분 이스코(26) 대신 그라운드에 들어간 개러스 베일(29)은 3분 만에 환상적인 ‘극장 골’을 터뜨렸다. 왼쪽 측면에서 마르셀루(30)가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뛰어오르며 왼발 오버헤드킥으로 골네트를 가른 것이다.
27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NSC 올림피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레알)가 베일이 터뜨린 2골을 앞세워 리버풀(잉글랜드)을 3-1로 꺾고 3연패를 달성했다. 전신인 유러피안컵 5회 포함 통산 13번째 정상 정복이다. 1992∼1993시즌부터 UEFA 챔피언스리그 체제로 바뀐 이후 3연패를 달성한 팀은 레알이 유일하다. 유러피안컵 시절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3연패(1974∼1976년)한 이후 무려 42년 만의 대업이다. 역대 5차례 우승을 차지했던 리버풀은 2004∼200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13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렸지만 레알의 벽에 막혀 좌절했다.
이날의 히어로 베일은 후반 44분에는 중거리 슈팅으로 쐐기 골까지 낚았다. 리버풀 골키퍼 로리스 카리우스(25)는 거의 정면으로 날아오는 볼을 제대로 막지 못하는 실수로 땅을 쳤다.
결정적인 순간 베일을 투입하는 용병술로 승리를 안은 지네딘 지단 감독(46)은 역대 최초로 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달성한 지도자가 됐다. 월드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는 비록 이날 골을 넣진 못했지만 15골로 6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한편 호날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레알에서 보낸 시간은 아주 좋았다. 며칠 내로 내 입장을 이야기할 것이다”며 레알과의 이별을 암시해 화제를 모았다. 호날두는 지난해 6월 탈세 혐의로 스페인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는 동안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71)의 도움이 부족했다며 레알에서 떠나고 싶다는 뜻을 주변에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