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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남경필 ‘광역서울도’, 허경영판 공약…표를 위해 선동”

입력 | 2018-05-28 09:29:00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 사진=동아일보DB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가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가 내세운 ‘광역서울도’ 공약에 대해 “허경영 판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28일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남 후보의 공약은)실제로 실현이 불가능하고, 자치분권 강화라는 추세에도 맞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6·13지방선거 정책 공약으로 ‘경기도 중심론’을 내세우고 있는 이 후보는 “지방, 특히 경기도는 서울 중심 정책 때문에 계속 희생당해왔다. 경기도에서 집을 짓거나 산업 정책을 해도 서울 중심으로 하다 보니까 북쪽에는 집을 짓고 남쪽에 공장 만들고, 경기도는 엄청 고통스럽다”며 “그런 점들을 고쳐서 경기도가 중심이 된 경기도 중심의 정책을 하자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6년 동안 경기도를 맡았던 정치 세력들은 실제로 경기도민들보다는 자기들 이익 때문에 제대로 못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그래서 한 번 바꿔보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 경기도지사인 남경필 후보를 언급하며 “남 후보께서도 도민을 위한 일보다는 자기 또는 자기 정치세력을 위한 일들을 많이 해왔다는 생각이 든다”며 남 후보가 주장하는 ‘광역서울도’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앞서 남 후보는 수도권이라는 거대경제권이 형성되어 있음에도 규제로 인해 수도권과 지방의 상생발전 기능이 상실됐다고 지적하며 “불합리한 수도권 규제를 과감히 혁신하고, 수도권을 통합해 초강대도시 ‘광역서울도’를 만들자”며 서울·경기·인천을 하나의 지자체로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이 후보는 “허경영이 한 때 이런 공약을 한 일이 있다”고 지적했다.

17대 대선에 출마했던 허경영 전 민주공화당 총재는 당시 지역감정 해소법으로 전국을 서울(경기도 전체를 서울로 편입), 충강도(충남, 충북, 강원), 경전도(경북, 전북), 전경도(전남, 경남) 등 4개도로 축소하자는 주장을 내세운 바 있다.

이 후보는 “(남 후보의 주장은)실제로 서울, 경기, 인천을 통합해서 하나의 자치단체로 만들자는 것이다. 특히 거짓말의 일부일 수 있다”며 “서울, 경기, 인천을 합치면 경기도의 규제 철폐가 가능해서 경기도 발전이 가능하다는 논리를 내세우시는데, 통합한다고 해서 규제가 없어지진 않는다. 인과관계가 없는 얘기를 그야말로 표를 위해 선동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 후보는 지난 24일 자유한국당이 당 홈페이지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가 형과 형수에게 욕설을 하는 음성파일 5건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법에서 금지한, 대법원 판결까지 있는데 이를 불법적으로 게시한 것을 보니까 역시 법이나 상식이나 금도나 이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는, 불법을 자행하는 적폐세력인 것을 스스로 드러낸 것 같다”며 “시기나 방식은 고민하겠지만, 이건 경기의 규칙을 깨는 아주 악질적인 행태, 규칙 위반에 해당되기 때문에 책임을 꼭 물을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