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물건을 구매할 때 많은 것을 고려한다. 당장 내게 필요한 물건인지부터 시작해서 규격이나 내구도는 물론, 디자인이나 가격 등도 구매 시 고려할 중요한 요소다. 전자제품을 구매할 때는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가격, 크기, 디자인 외에도 각종 제품 사양을 봐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러한 사양 중에는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지 알 수 없는 경우도 많으며, 이런 사양이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왕 돈을 쓰는 만큼 좋은 제품을 제대로 된 가격에 사야하지 않겠는가. [IT쇼핑가이드]는 이처럼 알기 어려운 전자제품의 사양을 설명하고, 이런 기능을 구매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소개하기 위해 마련했다.
사무용과 게임용을 구분하는 부품, 그래픽카드
얇고 가벼운 사무용 노트북(출처=IT동아)
게이밍 노트북과 사무용 노트북을 구분하는 일반적인 기능은 무엇일까? 바로 그래픽카드의 유무다. 그래픽카드는 말 그대로 화면에 영상을 출력하기 위한 부품이다. 사무용 노트북의 경우 별도의 그래픽카드를 탑재하지 않은 대신, 배터리 지속시간이 길며, 얇고 가벼워 휴대성이 좋다. 엄밀히 말해 그래픽카드가 없는 것은 아니며, PC의 주요 부품인 프로세서에 그래픽카드의 기능을 대체하는 내장 그래픽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이 내장 그래픽을 이용해 기본적인 화면을 표시하는 것은 물론, 4K 동영상을 처리해 화면에 보여주거나 일부 저사양 게임까지 구동 가능하다. 일반적인 사무용 노트북에서는 고사양 게임, 동영상 편집, 디자인 같은 작업이 필요 없는 만큼, 내장 그래픽만을 이용해 전체적인 배터리 사용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셈이다.
고성능 그래픽카드와 프로세서를 갖춘 게이밍 노트북(출처=IT동아)
과거에는 게이밍 노트북에 일반 데스크톱용 그래픽카드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모바일 버전을 탑재해, 숫자가 같더라도(예를 들면 GTX 750과 GTX 750M) 성능이 훨씬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데스크톱과 동일한 성능을 갖춘 그래픽카드를 노트북에도 탑재하고 있다. 예를 들어 데스크톱용 GTX 1070과 게이밍 노트북의 GTX 1070은 동일한 성능을 낸다. 다만 주의해야할 점은 '맥스-큐(MAX-Q)디자인'이라는 이름의 제품이다. 이러한 명칭이 붙은 게이밍 노트북은 그래픽카드를 탑재했음에도 불구하고 두께가 얇고 발열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그만큼 그래픽카드의 성능도 상대적으로 낮아, 숫자가 같아도 성능은 더 떨어진다.
그래픽카드가 없는 사무용 노트북의 경우 고성능 PC가 필요한 작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용자에게 어울린다. 웹 서핑을 하거나 문서를 작성할 수도 있고, 영화를 보는 데도 어울린다. 게다가 최근에는 배터리 지속시간이 12시간에 이르는 제품까지 등장하고 있어, 휴대용 노트북으로 어울린다. 물론 가격 역시 다양하며, 화면 크기가 같다면 얇고 가벼우며 용량이 클수록 비싸다.
게이밍 노트북의 경우 이름처럼 게임을 하는 것 외에도 동영상 편집, 일러스트레이터, 사진 편집, 3D 디자인 등 전문 작업에 전반적으로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배터리 지속시간은 2~3시간에 불과하지만, 우수한 성능으로 각종 전문 작업에 전반적으로 쓰인다. 고급 그래픽카드를 탑재할수록 가격이 비싸며, 이 밖에도 G싱크, 144Hz 등 부가적인 기능을 갖춘다면 가격은 더 올라간다.
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