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北京)시 정부 부비서장을 비롯해 중국 지방 고위 관료들이 5월 한 달 새 최소 6명이 자살하거나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는 “비정상적 죽음이 연달아 일어났다”며 “5월의 저주”라고 표현했다.
베이징시 부비서장인 왕샤오밍(王曉明)은 21일 낮 12시경 업무 회의를 마친 뒤 건물에서 몸을 던져 사망했다. 중국 공안(경찰) 측은 왕샤오밍의 병원 진단 기록 등을 토대로 왕샤오밍이 우울증을 앓았다고 밝혔다. 업무 회의가 끝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배경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톈진(天津) 농상(農商)은행 회장이자 이 은행의 공산당 위원회 서기인 인진바오(殷金寶)는 26일 자신의 사무실에서 자살했다. 톈진 농상은행은 이달 초 중국의 반(反)부패 사정기관인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순찰 조사 대상에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선 지난해 11월 부패 혐의 조사를 앞두고 자살한 중국 중앙군사위원회의 장양(張陽) 등 부패에 연루됐다는 혐의를 받는 고위 관료들이 조사가 두려워 자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2012년 집권 뒤 기율위원회를 내세워 대대적인 사정을 벌여 왔다. 올해 3월에는 무소불위의 감찰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반부패 캠페인을 전방위로 강화하고 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