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실무팀 합의초안 들고 워싱턴-평양 방문해 최종 협의
핵반출-체제보장 내용 담길듯
美 성김 협상팀, 청와대 차량 타고 판문점으로 28일 청와대 소속으로 확인된 검은색 제네시스 승용차가 경기 파주 통일대교에 미리 나와 대기 중이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소속 군 호위차량을 따라 북측으로 향하고 있다. 이 차량에는 북-미 정상회담 실무 접촉에 나선 미국 측 관계자들이 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경호 및 보안 유지를 위해 미국 측에 이 승용차를 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김 대사를 대표로 한 미국 협상팀은 이날 오전 판문점에서 이틀째 최선희가 이끄는 북측 협상팀을 만났다. 청와대는 협상을 위해 방한한 미 대표단에 경호처 소속 차량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27일(현지 시간) 트위터를 통해 “미국 협상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나의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북한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굉장한 잠재력을 갖고 있고, 언젠가 경제·금융 분야에서 훌륭한 국가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판문점 회동은 싱가포르 담판을 위한 1차전 성격이다. 복수의 한미 외교 소식통은 “김 대사와 최 부상이 큰 틀에서 합의를 이루고, 최종적인 결론을 내리는 것은 북-미 핵심 인사들의 상호 국가 방문이 될 것”이라며 “비핵화 로드맵은 북-미 최고 지도자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미 평양을 방문했던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을, 북측에서 비핵화 논의를 실무 총괄하는 김영철이 백악관을 방문해 마지막 합의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과 평양의 재가를 받은 합의문을 바탕으로 싱가포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합의문에 서명한 뒤 악수를 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8일 밤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뒤 일본 기자단에 “북-미 정상회담을 하기 전에 미일 정상회담을 하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손효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