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당시 한국과 잉글랜드의 평가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신태용(48)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2018러시아월드컵 막바지 실전점검에 돌입했다.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온두라스와 맞붙은 신태용호는 다음달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 뒤 오스트리아로 날아가 볼리비아(7일·한국시간)~세네갈(11일)과 차례로 일전을 벌인다.
월드컵을 눈앞에 두고 치르는 평가전은 막판 조직력과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유는 또 하나 있다. 바로 5~6월 평가전이 월드컵의 성적을 미리 비추는 거울이라는 사실이다. 이는 역대 한국축구의 사례를 통해서도 잘 드러난다. 월드컵에서 좋은 기억을 안았을 때는 평가전에서도 그 전력이 탄탄했던 반면, 그렇지 못한 대회에선 중간 성적표 역시 신통치 못했다.
대표적인 예는 2002한일월드컵과 2010남아공월드컵을 앞둔 때다. 4강 신화를 이뤘던 2002년에는 5~6월 총 세 차례 평가전을 치렀는데 중간 성적표는 합격점이었다. 스코틀랜드를 4-1로 제압했고, 잉글랜드와는 1-1로 비겼다. 백미는 마지막 경기였던 프랑스전이었다. 비록 2-3으로 패하긴 했지만 당시 세계 최강을 자부하던 프랑스 공격진을 효과적으로 묶으며 4강 신화를 예고했다.
지난 2010년 당시 한국과 에콰도르의 평가전. 스포츠동아DB
원정 첫 16강을 이뤄낸 2010년 역시 마찬가지였다. 에콰도르와 일본을 모두 2-0으로 꺾었고, 스페인과 벨라루스를 상대로도 0-1로 선전했다. 반면 한국축구가 바로 직전 고배를 마셨던 2014브라질월드컵에선 튀니지와 가나를 상대로 각각 0-1, 0-4로 패하면서 월드컵 전망을 어둡게 했다. 온두라스전을 통해 첫 발을 내디딘 신태용호. 8년만의 16강행을 노리는 신태용호 태극전사들은 과연 남은 평가전을 어떻게 치르고 러시아로 향하게 될까.
대구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