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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영철, 中과 협의후 뉴욕행

입력 | 2018-05-30 03:00:00

트럼프 “김영철 뉴욕 오고 있다” 트윗
김영철, 29일 베이징서 중국인사 접촉… 폼페이오와 담판 앞두고 사전 논의
트럼프에 김정은 친서 전달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측근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미국을 방문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등과 만나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최종 조율에 나선다. 27일 시작된 판문점 북-미 실무접촉에서 어느 정도 틀을 잡은 ‘비핵화 초안’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의 재가를 받는 수순에 돌입한 것이다.

김영철은 29일 오전 9시 45분(현지 시간) 고려항공 JS151편으로 중국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했다. 대미외교 담당인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도 동행했다. 김영철은 공항에 도착한 뒤 중국 측 인사와 만났고, 오후에는 주중 북한대사관으로 들어갔다. 당초 이날 오후 1시 25분 워싱턴행 중국국제항공 비행기 탑승객 명단에 김영철의 이름이 있었으나 베이징에 도착한 뒤 30일 오후 10시 35분 뉴욕행 중국국제항공으로 바꿨다. 하지만 그 뒤 다시 이를 취소하고 다른 비행기 편을 예약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영철이 미국행 비행기 편을 바꿔가며 중국에 체류한 것은 중국의 속도조절 요청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북-미 정상회담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상황에서 비핵화 로드맵을 놓고 북-중 간 막판 논의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영철은 이날 공항을 나와 베이징의 영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외교부는 정례 브리핑에서 김영철과 중국 측의 회동 여부에 대해 “이 부분에 대해 제공할 정보가 없다”고 답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오후 7시 반경 트위터에 “(북-미) 정상회담과 그 이상(more)에 대한 회의가 진행 중이다. 북한의 김영철 부위원장이 뉴욕으로 향하고 있다”며 “내 편지에 대한 확실한(solid) 답장에 감사한다!”라고 적었다. 김영철이 김정은의 ‘친서’를 백악관 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의제를 논의하는 판문점 접촉과 별개로 의전과 경호 문제를 다루는 싱가포르 북-미 실무 접촉도 시작됐다. ‘김정은의 집사’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과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미 대표단은 29일 싱가포르 모처에서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회담 준비가 진행되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당초 예고했던 추가 대북제재 발표를 무기한 연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해외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의 추방과 제재 품목을 불법으로 이송하는 것을 차단하는 대북제재 36건을 발표하려다 미뤘다고 보도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베이징=정동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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