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1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도지사 후보들의 첫 TV토론회가 열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민주화운동을 폄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일 KBS 주최로 열린 ‘2018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에는 각 후보들의 열띤 공방이 벌어졌다.
특히 이날 바른미래당 김영환 후보는 성남FC 후원금 모금과 특혜 의혹, 검사 사칭 의혹, 여배우 스캔들 등 이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는 “형수와 형에 대한 막말, 공권력을 이용해 형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고 했던 의혹, 검사사칭을 해서 구속된 분, 성남FC에 165억을 모금한 것이 특혜의 혹이 아니고 무엇이냐”며 “조폭과 관련된 의혹이 있고, 여배우와 관련된 논란, 혜경궁 김씨 논란 등이 있고 음주운전 전과, 공무집행 전과가 있다. 이런 분이 어떻게 경기도 퍼스트를 만들 수 있고, 도민이 자부심을 느끼는 일을 할 수 있느냐”며 이 후보의 자질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 있는 것이 너무나 부끄럽다. 왜 내가 이런 사람하고 같이 토론을 해야 되는가”라며 “반듯하게 살아서 너무 미안하다. 저는 전과 하나도 없다. 투옥되고, 노동자 생활하며 정의를 위해 살았다”며 이 후보를 몰아붙였다.
이에 이 후보는 “투옥된 게 전과 아닌가”라고 김 후보에게 되물었다.
김 후보는 연세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1977년 유신헌법 철폐와 관련 민주화운동을 하다 구속됐고, 이후 교도소 안에서 긴급조치 해제를 요구하면서 추가로 기소됐다. 김 후보는 20개월 간 복역한 뒤 석방됐다.
김 후보는 이 후보의 지적에 “그건 긴급조치가 다 소멸되지 않았느냐. 그런 전과가 아니지 않느냐”며 따져 물었다.
이 후보는 “공무집행 방해는 시립 의료원 만들다 생긴 것이고, 검사사칭은 파크뷰 특혜 분양 사건 파헤치다 생긴 일”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토론회 이후 이 후보의 발언을 두고 민주화운동을 폄하한 것이 아니냐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시청자들은 “민주화운동하다 수감된 것도 전과범이라고 한 점은 민주화운동을 대놓고 부정한 것”, “민주화운동 하신 분들을 전과자라고 말하는데서 학을 뗐다”, “한심한 발언”, “민주당 후보가 당 정체성을 부정하는 발언 아닌가”, “황당할 뿐” 등이라며 비판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